화가들이 머물렀던 초가 여관
수덕여관은 수덕사 입구에서 사람들이 먹고 자던 숙소였습니다. 지금은 나혜석과 이응로의 인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시를 위해 지은 미술관이 아니라 생활하던 집이 근대 미술사의 장소로 남았다는 점이 좋습니다.
이응로는 1944년 여관을 사들였습니다. 1969년에는 동백림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이곳에 머물며 바위에 암각화를 남겼습니다. 종이나 캔버스 대신 바위에 새겼으니 작품과 그 주변을 함께 보게 됩니다.
이응로가 떠난 뒤 여관을 운영한 박귀희의 이야기도 전합니다. 작품을 남긴 화가와 집을 지키며 생활을 이어간 사람이 함께 있는 장소입니다. 암각화를 본 뒤 초가와 마당, 사람들이 머물던 방에도 눈길을 줄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