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을 고치다 확인한 1308년

수덕사 대웅전은 정면 세 칸, 측면 네 칸의 고려시대 목조건물입니다. 맞배지붕 아래 배흘림기둥과 주심포 구조가 남아 있습니다. 형태만큼 흥미로운 것은 건립 연도를 알게 된 과정입니다.

1937년 해체 수리 때 먹글씨 기록이 발견됐고, 이를 통해 1308년에 세웠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건물을 고치던 사람들이 그 건물의 나이도 알아낸 겁니다. 연대가 분명하기 때문에 다른 고려 목조건축을 비교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정면에서는 지붕과 기둥의 비례를, 옆면에서는 나무 부재가 맞물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옆으로 몇 걸음 옮기는 것만으로 구경하는 대상이 달라집니다. 지붕을 받치는 구조 자체가 드러나는 건물이라 화려한 장식을 찾지 않아도 볼 것이 있습니다.

대웅전에는 한때 벽화도 있었습니다. 수리 과정에서 조사하고 모사한 자료는 있지만 원화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